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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멸종 위기종 ⑤ 독수리

입력 : 2015-10-22 18:55:00
수정 : 0000-00-00 00:00:00

커다란 몸집의 청소부, 독수리

 


 

민통선 안 파주시 장단반도 독수리 월동지에서 올여름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여름인데도 겨울 철새인 독수리가 일부 남아 있었다. 장단반도 논에서 독수리 한 마리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더위에 탈진한 것이 발견돼 한국조류보호협회가 구조한 것이다.

 

또다른 독수리 3마리도 장단반도 일대에 남아 있어서 이들 독수리도 구조하여 방사장에서 보호하며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독수리가 몽골에 돌아가지 않은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서식지에서 번식을 할 필요가 없는 5살 미만의 어린 독수리가 돌아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장단반도는 한 해 1,000여 마리의 독수리가 겨울을 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동지이다. 독수리들은 이곳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겨울을 지내고 번식지로 날아갈 때는 폭이 넓고 긴 날개를 직선에 가깝게 쭉 펴고 날아오르며, 날개를 편 채 기류를 이용하여 날아다닌다. 우리 나라·티베트·중국·몽고·만주 등지에 살며, 몸길이는 1∼1.5m, 초원지대·고산지대·강하구를 근거지로 하여 생활하면서, 짐승의 시체나 병들어 죽어가는 짐승 등을 먹이로 한다. 독수리는 대부분 머리 깃털이 빠져 있거나 듬성듬성 나 있어서 대머리 독(禿)자를 쓴다. 이는 죽은 동물의 내장을 먹기 위해 머리를 처박아야 하는데, 머리 깃털이 있을 경우 감염 등으로 질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초원생태계의 최고포식자 중에서 청소부 역할을 맡고 있다. 몸집이 둔하고 움직임이 느린 편이어서, 까마귀나 까치 등에게 쫓기기도 한다.

 

독수리는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맹금류로서 매우 희귀한 종일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천연기념물 243-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김옥주(파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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